어머님이 돌아 가실 것 같다고 문자를 받았다.

내일 아침에는 서울에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돌아 가셨다고 전화가 왔다.

가족들의 간절한 마음 때문에 힘든 고비도 넘겼고 당신의 의지도 있어

이렇게 쉽게 이별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몇일 전에는 백중기도 때문에 통화도 했었는데 이제 생시의 모습은 뵐 수가 없다.

참 오래된 인연이시다. 서울 약사사에서부터 인연이 된 시간이 얼마인가.

30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언제나 이곳을 염려해 주시고 걱정해주셨다.

나는 중년이 되었고 당신은 병들고 노쇠해져 어느 날 이별을 할 수도 있다는 마음 때문에 자주 뵈야지 했는데 이렇게 마음의 빚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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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는 애정을 받으면서 어머님의 사랑을 생각했고,

내 인생의 길을 걸어 올수 있었던 많은 인연들 중에서도 유독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았는데 따듯한 말 한마디 전할 수가 없는 날까지 와버렸다.

인생은 이렇게 지나면 후회만 쌓이는 시간일까.

당신의 영면한 모습도 볼 것이고 입관도 지킬 것이다.

백중기도의 간절한 기도 속에 당신의 극락왕생을 위하여 또한 기도 할 것이다.

나이 들어 기도가 간절해졌다. 우리들의 이별이 멀지 않음을 절실해 하면서 남겨진 가족들에게 나는 가족처럼 위로와 기도를 바칠 것이다.

그리고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보였던 기도와 성실한 삶의 바탕이 내 주변을 얼마나 따뜻하게 했는지, 그 마음을 이은 착한 자손들의 성실함까지 기억할 것이고 함께 할 것이다.

부디 극락왕생하시고

우리 사는 모습 지켜봐주세요. 광명화보살님.

2016.7.5. 사문 성민 분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