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어느 끝에서

누군가 살고 있었습니다.

부디 최선을 다하시고 감사한 삶이기를 기도해주었던

작은 인연이 자꾸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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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생채기가 자꾸 덧난다는 느낌의

현실이 언제쯤 아물어질까?

산다는 것은 상식이 아닌 욕망의 구렁텅이 같다는 느낌,

저 혼자 최선을 다한다고 해결될까요?

이렇게 살아야하나?

자괴감의 인과는 남이 아닌 스스로는 아닌지

신년부터 어디를 다잡아야하는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작년 묘묙을 심은 납매(臘梅)의 어린 가지에 3송이의

꽃 봉우리가 앙징맞게 눈이 마주칩니다.

겨울이 끝나기 전에 필 것인가? 봄이 오면 필까?

기대하지 않아야 할 인간관계 보다 차라리

텅빈 마음자리의 충만이 느껴지는 새해의 소식입니다.

봄이 오는군요. 마음은 정초기도로 입춘으로

원초의 기다림을 희망과 설레임으로 채우고 싶은 기도의 시간입니다.

새해 자연의 순리처럼 꽃 한송이 피어나듯

국가도 개인도 열정의 정진(精進)으로 행복해질 수 있겠지요.

지나고 나면 어떤 시련도 견뎌졌고

저희들의 보살심(菩薩心)이 얼마나 대견했던가요?

근하신년(謹賀新年)

2017.1.1. 선화당에서 성민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