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할머니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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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효도하고

동기간에 화목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며

좋은 일을 세워가고

낲은 것은 씻어 내며

나만 나라 하지 말고

남을 먼저 생각하며

정을 주고 정을 받고

더 받을라 하지 말려

이것이 사람사는 법도이다.

2016.3.15. 유계월 할머니 씀

누가 지었을까

어머니 이름 석자

기뿔떼 불러도 어머니

슬풀 때 불러도 어머니 어머니

불러도 불러도 싫지 어머니

한평생 잘 모시는

효자가 될람니다

2016.3.15. 유계월 할머니 씀

하늘많금 높은 이는

부모님 이구요

꽃보다 아름다움이는

자식이구요

서로 도우며 사는 이는

형제이구요

마음 속 든든한 이는

믿음이구요

서로 믿고 사는 이는 부부임니다

2016.3. 15 유계월 할머님 씀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고 하셨다.

살면서 꼭 필요 한 것이 무엇인지 물으면

나는 뭐라고 대답할까?

돈, 사랑, 자존심 그렇지 않으면 흔들리지 않은 가치.

문득 그런 생각이 먼저 머리에 맴도는 것은 왜였을까?

뭔가 할 말을 못한 듯 주저하시다가

당신의 손가방에서 꺼낸 편지 3장은

당신이 손수 자필한 한글편지. 시일 수도 있고

감정의 정리일 수도 있는 초등학교 졸업장도 없지만

한글을 쓰고 정리 할 수 있다는 뿌듯한 감정의 노출.

그리고 영어 도전을 해서 ABCD 26개를 다 외웠다는

자랑을 들으면서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구나.

나란 존재감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

도전과 희망을 놓지 않는다는 것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한 정유년 정초 원단의

사건 하나.

나란 없다.

나를 만들어 가는 어떤 존재가 있을 뿐.

존중 받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정신이 맑아지는 정유년의

시작이다.

처음 만난 중학교 일학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어 단어

Attitude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단어도. 뜻도.

나도 중학생으로 돌아 간다. 배움의 자세에는.

나는 중이-니까.

2017.1.31. 선화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