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美談)이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微笑)가 사라지고 있다.

부드러운 사람은 나약한 사람으로 폄하하고

겸손한 사람은 줏대없다고 조롱한다.

강단의 소신은 독하다고 깍아 내리고

어떤 처신을 해도 좋은 소리 듣기는 어려운 시절에

내 한몸 건사도 어렵다고 수수방관하는

내 삶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는 것마져 두려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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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기록이 연일 최고치다.

더운 여름날 노동의 육신이 힘들 때 잠깐만 쉬어주어도 금방 회복이 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하루는 얼마나 감사한가.

그러나 정신이 힘들면 주저앉고 싶고 모든 일에 자신이 없어진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음은 언제나 시련은 끝이 있었고

고통의 열매는 삶의 무게를 지혜롭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낯선 곳, 낯선 땅에서 땀을 흘리는 외국작가들은

8월 초에 들어와 작품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이지만 생수 한병의 나눔과 미소 한번이

사람의 마음을 연결하고 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심미(審美)의 구체성은 작품의 결과가 나와야하지만

나에게 있어 소중한 것은 이 과정이다.

인드라망의 중중(重重)연결이 광통신의 원리와 같다는

봉사자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연꽃처럼 뿌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예시 또한 절묘했다. 나노입자의 사이에도 빈공간이 있다는 것,

비어서 꽉 채우는 것이 어디 이것뿐일까?

사람이 만드는 모든 것들이 비움의 미학인 것처럼

어느 순간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마저 놓을 수 있을 때

스스로 행복해진다는 것을 모르고 있지는 않았지만

땀 흘리고 노력하는 모습의 아름다움처럼 귀한 것은 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즐거움, 우리는 모두 정말 최선을 다하여 살고 있다는

확인이 몇 송이 피어난 연꽃으로도 알 수 있는 전시회 공간,

우리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소중함을 국제적인 행사를 통해 더욱 확인한다.

시골의 홍천 한구석에서 일어나는 환경설치미술전이

지구 반대쪽 지인의 안부 속에 느껴지는 뿌듯함을

어떻게 계량할 수 있을까?

인연을 만들어 보면 세상은 자연과 환경과 사람이

아름답게 존재하는 땅이라는 것, 2018 강원 환경설치미술전 초대작가전의

초대 변이다. 미소와 미담이 전시회 기간에는 항상 함께 할 것 같다.

폭염이 쓰러지는 아침의 기온, 결국 가을은 오고

모든 것은 추억이 된다. 그러나 이 아름다움들이 쌓여

내 인생을 지탱하는 역사인 것을 나는 안다.

그래서 함께하는 모든 분들이 고맙고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이

감사하다.

가을이라 느낄 때, 이곳을 나들이해서 누군가의 수고로움을 생각하며 사색해보는 것, 참 좋은 선택일 것 같다. 주변에 가득한 자연의 아름다움 또한 만끽하면서.

2018.8.13. 선화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