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回光返照(회광반조)

무언(無言)의 대화가 있다.

심연의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절절한 이야기가

탄식이 되기도 하고 하소연이 되기도 하고

그리움이 되기도 하지만

막연한 의지처가 되기도 한다.

말이 끊어진 자리에

나의 감정은 강직해지고

살아 있음의 고마움을

어느 누구엔가 전해야 할 것 같은 감사함이

고통과 슬픔 위로 솟구치는 아침의 고요.

우리는 모두 의지처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까지도

어느 순간에는 화두가 되고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는

고마움이 내일 너에게 보내는 인사가 될 수 있는 소중함.

回光返照(회광반조)

바른 마음을 찾으면 세상은 모두 제자리이다.

우리가 바치는 작은 기도들이 모여 큰 기적을 만든다.

기적이란 감사함을 알고 고마움을 알고

미안함을 아는 것이다.

세상은 順理(순리)이고 그리고 隨順(수순)함이다.

오늘 이 많은 빗줄기들이

여름 내 가물었던 자연의 보상임을 안다.

그리고 마음의 상처가 컸던 만큼

이 가을은 보상을 해줄 것이다.

또 다시 인생은 찬란함이었던 이 순간.

절실히 감사해진다.

                 2018.8 선화당에서 성민합장